Bill Kim's Life...

우리는 그랬다.서로의 눈빛만 봐도절로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그랬다.말 없이 걸어도마음을 서로 전달했다. 우리는 그랬다.점점 끝을 알면서도애써 모른 척했다. 우리는 그랬다.분명 너무 사랑했지만결국 서로를 놓아주었다. 우리는 그랬다.

기억의 끝자락에작은 눈물 한 조각. 미처 전하지도말하지도 못한 마음. 너는 웃고 지내겠지만나는 울며 눈물만 지새워. 그 눈물 조각들이아픈 추억으로 떠올라. 그렇게 아름답지만아픈 시절을 기억하며.

너의 숨결 사이로작은 계절이 지난다. 말은 없었지만온기가 있었다. 창밖을 보며너를 조용히 불러본다. 너와이 사랑은오직 숨결 하나였다. 나는 아직그 사이를 걷는다. 마치 네가여기 있는 것처럼.

노을이 물든 골목 끝,너의 웃음이 바람에 실려왔다. 말없이 걷던 그날의 계절잊지 못한 기억이 많다.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나의 마음은 여전히그 기억을 걷고 있다.

너를 처음 만난 건꽃잎이 흩날리던 봄.햇살 아래너의 눈이 참 따뜻했지. 우리는 웃었고조금씩 마음을 건넸어.그 계절엔 모든 게처음이자, 그저 예뻤어. 하지만 계절은 돌고,우리도 그렇게조금씩 멀어졌어.말없이천천히 식어갔지. 겨울바람이 불던 날,너는 마지막 인사를 했고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눈 내리는 길에 혼자 남았어. 그렇게 봄에우리의 사랑은 피어났고 결국 겨울에우리의 이별로 끝이 났어.

세상엔 많은 길이 있지만아빠는 바란다.그중에서오직 너의 길을 가기를. 남의 기준이 아닌너의 눈으로 보고너의 마음으로 결정한 길. 때로는넘어지고길을 잃을지도 몰라.그래도 괜찮아.그 모든 순간이너를 키울 테니까. 아빠는 멀리서조용히 응원할게. 그저 기억해줘.네가 어디에 있든나는 언제나너를 믿고 있다는 걸. 너의 길을 가.천천히, 그리고 당당히.

창밖으로 햇살이 들면너의 눈웃음이 떠오른다.아무 말 없이내 마음을 밝혔던 너. 잊으려 한 적도 없고붙잡으려 한 적도 없어.그저 가만히가끔 생각날 뿐이야. 그런데 이상하게도그럴 때마다입가에 조용히미소가 피어. 아무도 모르게,나만 알고 있는따뜻한 기억처럼

햇살은 눈부셨고너는 웃고 있었어.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는그날이 마지막인지 몰랐지. 바람은 뜨겁고하늘은 높았지만마음 한구석엔왠지 모를 서늘함만 맴돌았어. 시간이 흘러도그 여름만은 선명하네.웃음 소리, 환한 미소말하지 못한 이별까지. 참 이상하지.가장 찬란했던 날이가장 아프게 남는다니.